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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2010

"기술서적"과 함께하는 공순이 언니

대부분의 기술서적은 베개로 베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탄탄한 두께를 자랑한다.
참으로 들고 다니기도 어렵지만…..T^T
지금 내 책상에 꽂힌 JAVA, .Net, Algorithm, UNIX, LINUX ….
나를 보며 웃고 있다. 주인님은 날 언제 또 보실 까나..? 라며..

작년 매쉬업 경진대회를 준비했을 땐, 매일 아주대 도서관에 가서
한자수업 오전에 듣고 기술서적 한 권 베스트 셀러 한 권을 들고 앉아
그날 문 닫을 때까지 탐독 하는 것이 나의 일과였다.
그때는 우리의 아이디어를 위해 Javascript, Ajax, JQuery, C#, silverlight, LINQ, ASP.Net ….
알아야 할 기술이 너무 많았고, 보고 또 보아도 모르는 것이 산이었다.


내가 이렇게 책을 무식하게 보는 건, 우리 아버님의 가르침이신…
전자제품을 샀을 땐 설명서부터 읽어보아라!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단기간에 새로운걸 익히기엔, 나에게 인터넷은 아직 거부감이 느껴진다.
다양한 정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계와 흐름이 한 눈에 안보이고, 질문답변의 형식은
처음부터 접하기엔 좀 어려운 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본 책들이 컴퓨터를 위한 책인지라, 노트북을 옆에 끼고 있는 건 피할 수 없었고,
직접 내가 코딩하고, 돌려보고, 이해하는데 까지 이 녀석의 도움이 필요했다.


내가 항상 한계를 만나는 부분도 바로 여기다.


“난 책에서 가르쳐 주는 데로 했는데..
근데 난 내가 생각한걸 만들어 낼 수 없다. 그때 그 코드만 보고서는.. “


그렇다, 이러한 생각들이 반복되면서 직접 헤딩 해보기도 수 차례..
비록 그때도 내가 실패 한 건가, 슬퍼해야 하는 것인가… 좌절도 해봤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컴퓨터를 하고 있는 나에겐…
“ 지금 내가 몰라도, 풍월을 읊는 서당개가 되는 날은 오겠지” 라는 다짐이 설 뿐이다.


물론 이번에 졸프 할 때는 나의 얄팍한 지식이 빛을 발하는 느낌도 받긴 했다.
멘토님 없이도 지금 상황에 뭐가 필요하고, 어디를 더 발전 시켜야 할지 아는 건 정말 큰 힘이었으니까.


이렇게 주구장창 글을 쓰고 있는 건…..
지금 또 그 동안 접하지 않았던, 리눅스 커널을 접하려고 한다.


도서관에서 책도 빌려오고 집에 있는 책 끌어 모으니 대략 4권정도 된다.
책을 정리하고 스터디 하고 과제하고 시험보고 //
이런 반복되는 대학생활 중에서도, 내가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의 기분을…
남겨놓고 싶어서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 동안 면접이다, 졸업 프로젝트다 여러모로 핑계 삼아 이번 학기 수업들을 요리조리
훑어 나가고 있지만, 이건 그 무엇도 아닌 내 안의 책임과 내공이기에.
이제 핵심은 조금 밟아주는 센스를 발휘해볼 시간이다.


“두려워 말라. 책이 너와 함께 할 테니. 세상을 이끌 SW엔지니어여. 지금 주저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