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xperience §/MSP

[Project P] 2008 베이징 올림픽 beyond the TV

올림픽 그 뜨거운 열기가 2008년의 여름을 다 태워 날려버릴 때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금빛 물결을 보기위해 방송이 중계되는 곳에 삼삼오오 모여 앉았다.
첫 개막식부터 무척이나 큰 규모를 자랑했던 2008 배이징 올림픽
그 속의 수많은 볼거리와 경기 중계를 위한 방송의 전쟁이 시작되고 있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방송을 총괄하는 BOB(Beijing Olympic Broadcasting)에 참가한 방송사는 중국 내 15개 팀과 해외 25개 팀. 주요 경기는 BOB 산하의 중국 방송사가 주관하고, BOB에 참가한 외국 방송사 중 특정 종목에 강한 국가가 중계를 주관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스포츠 강국이 방송 중계도 더 잘할 것이라는 전제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이다. 수영은 호주, 핸드볼은 덴마크, 야구는 쿠바, 양궁은 한국이 주관한다. 그 외 폴란드는 레슬링, 사이클은 벨기에, 핀란드는 육상을 맡았다. 특히나 이번 BOB에는 1000대가 넘는 HD카메라와 60여대의 중계차량으로 사상 최초의 HD방송 올림픽을 실현 되었다. 

이러한 기술의 진보의 빛을 발하는 올림픽현장을 전달해주던 HOT한 기술들은 뭐가 있었을까?


   첫 번째, 단방향을 넘어선 기술

촬영한 영상을 단방향으로 전송해 오던 그동안의 방송과 달리, 요즘은 실시간 핸드폰으로 날아오는 문자중계와 Daum과 네이버 등 포털들의 문자 생중계 서비스, 아프리카와 같은 인터넷 방송 채팅 등으로 경기장에서 있진 않지만, 함께 관람하는 사람들과의 소통도 가능해지고, TV로 보는 것과 다른 감동을 전해주는 함께 할 수 있게 해준 기술이 그 예이다.
특히나 이번 올림픽 때 인기가 있었던 포탈에서 운영한 “문자 생중계 서비스”는 한국의 경기를 볼 수 없고,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외국에 사는 동포들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학교에서 티비로 볼 수는 없고, 소리없이보자니, 눈치 보며 보자니 찔리셨던 분들이 많이 사용했던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다. 뿐만아니라, 그 속에 중계하는 캐스터들의 말재담과 지식 같이보고있는 사람들과의 채팅, 뎃글로 한층 더 재미있는 경기관람이 되었다.
(나 역시도 워드 창 아래 켜놓고 야구중계를 보던 기억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진보는 눈에띄지 않지만, 그야말로 사용자들의 경험상 펼리한 UX의 구현으로 채팅창과 실시간 중계, 뎃글 등의 인터넷에 상용화된 많은 기술들을 융합함으로써 사용자들과 더 친숙해진 기술인 것 같다.


  두 번째, 다시 깨어난 DMB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는 음성·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신호를 디지털 방식으로 변조, 고정 또는 휴대용· 차량용 수신기에 제공하는 방송서비스로, '손 안의 TV'라 불린다.              –네이버 용어사전

  2005년 5월에 위성DMB, 2005년 12월에 지상파DMB 가 처음 우리나라에서 시작되었다. 내가 대학교에 들어갈 때쯤 수능이 막 끝난 아이들은 부모님을 졸라 DMB폰을 구매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디지털기기들은 DMB서비스를 컨버젼스 하여 많은 인기몰이를 하였다. 많은 기기들이 ‘손안의 TV’를 꿈꾸며 보급되고,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그 인프라구축에 더 힘이 쏟아졌다. 그러나 그런 인기도 얼마못가 많은 기기들의 보급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수신율, 프로그램의 제한, 이용비용 등의 이유로 점차 그 인기가 식어가고, 급기야 영상통화폰의 등장으로 사람들의 우선순위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었다.
그 동안 내가 사용하던 DMB 서비스의 요금은 무려 1/4로 내려갔고, DMB서비스가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그동안 구축된 인프라 특히 서울시 지하철 내의 DMB 수신기와 각종 기기들은 바쁜 일상의 사람들 속에서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베이징의 금빛물결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특히나 한국과의 시차가 1시간밖에 안 난다는 시간적인 이점은 지상파 DMB와 위성 DMB를 망론하고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었던 이유였는지도 모르겠다.
인터넷 쇼핑 업체에 따르면 DMB 기능을 갖고 있거나 TV 시청에 관련된 제품의 판매율이 올림픽 기간 전보다 20% 증가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말 학원가는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모두 손바닥 안을 들여다보며 각자 긴장하는 모습이란, 찍어두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사람들은 “이것도 DMB되는 거였어?” 라는 얘기를 하며 그동안 가까이해서 몰랐던 기술을 다시 찾는 분위기였다. 한 동안 외면 받아온 기술인 DMB에 2008 베이징 올림픽은 활력을 불어넣어준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그러나 DMB 이후 첫 올림픽이었던 만큼 DMB용으로 제작된 올림픽 콘텐츠를 찾을 수 없다는 아쉬움도 남았다.

 

  세 번째, 방송사 홈페이지를 통한 실시간 중계

TV보다, 인터넷과 컴퓨터가 더 많이 보급된 우리나라. TV보다 인터넷으로 방송을 보는 네티즌들이 많은 만큼, 방송사에서도 이러한 시청자들을 잡기 위하여 고화질 생중계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새로운 기술의 도입은 기기를 넘어서 사용자들을 한층 더 자유롭게 해주었다. 최초HD급 영상으로 촬영된 올림픽인 만큼, 우리나라 방송사에서도 이 기술의 장점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주기 위하여, HD급 영상을 볼 수 있는 플레이어를 지원하기 위하여 방송 3사는 별도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제작해 올림픽 관련 정보와 관련 뉴스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것은 물론, 고화질 생중계 및 주요 경기 다시보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나 KBS는 올림픽에 맞춰 HD급 영상을 재생하기 위해서 ‘실버라이트’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동영상 플레이어를 내놓고 PIP(동시화면)와 화면전환 등의 기능을 선보였다. 또 KBS 방송기술연구소는 용량 2Mb에 달하는 고화질 VOD를 시범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MBC는 TV와 거의 같은 수준의 초고화질로 인터넷 생중계 중인데, 화면 끊김 현상이 드물어 인터넷 사용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SBS 역시 고화질로 온에어 및 VOD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기 Full 영상’, ‘베이징 스페셜’ 등 영상 콘텐츠를 다양하게 구성해 놓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아직은 기술의 발달이 초기단계이고 처음으로 많은 사용자들의 접근이 발생해서 인지 트래픽의 초과가 문제!, 갑자기 거리가 시끄러워져서 TV를 보려고 접속한 사이트는 반응이 없었고, 결국 방송사 사이트 접근 이후 멈춰버린 덕분에 나는 장미란의 금메달 따는 장면을 보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ㅠㅠ

그리고 친구네 도서관에서 있던 또 다른 에피소드, 도서관에서 마지막 야구 결승전을 보던 학생들이 금메달입니다 하는 동시에, 다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박수를 치고 놀랐다고 한다. 하지만 그사이에 시간의 차이가 있었으니, DMB를 보던 학생들이 가장 빨리 놀랐고, 방송3사의 종류별로 각자 다른 시간에 놀랐다고 한다. 아직 좀더 발전을...^^

  이렇게 또한번의 열기가 지나갔다. 예전처럼 텔레비전 한대에 온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보는 진풍경은 이제 다시 벌어지긴 힘들겠지만, 발전하는 기술 사이에서 시청자들의 편리함을 위해 발전되는 기술들 속에서 TV를 넘어선 그 무언가의 금빛행진이 계속 이어져가길 기대해본다.